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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이 알려주는 《우리 음식 맛의 기준》 맛 칼럼니스트와 맛집 칼럼니스트와는 어떻게 다를까? 일반적으로 황교익은 '맛집' 칼럼니스트가 아니라고 말한다. 더욱이 그 말을 혐오한다. 시사인을 몇 년 만에 처음 샀다. 주간지라는 게 (나에게는) 권위를 잃은 지 오래다. 그런 주간지를 별책부록 때문에 구매했다. 그 별책부록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쓴 《우리 음식 맛의 기준》이다. 황교익은 《미각의 제국》 이후 더 좋아진 작가이다. 그의 글은 맛이 난다.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햅쌀밥 같다. 좋은 쌀로 지은 흰 쌀밥은 반찬이 부실해도 맛있다. 그의 글이 그러하다. 무미건조해 보이지만 곱씹을수록 맛이 난다. 그의 글이 좋다. 그래서 나는 황교익이 좋다. 맛있다는 음식이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관련 정보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옵니다. 오늘도 맛있는 음식, ..
데이터를 쌓아 둔다고 정보가 되지 않는다 : 비즈니스 에버노트 모바일, 웹 그리고 PC에 상관없이 사용한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 거기에 클라우드 서비스로 모두 동기화하여 같은 자료를 사용할 수 있다. 이를 만족하는 서비스는 많지 않다. 이중 가장 뛰어난 게 에버노트라고 말할 수 있다.에버노트란 모든 것을 기억하라 (Remember Everything) 는 모토를 가진 에버노트는 언제 어디서나 자료를 기록하고 영원히 저장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에버노트는 웹, PC, 스마트폰 등 모든 컴퓨팅 환경에서 동작하고 텍스트, 사진, 오디오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왜 에버노트인가? 에버노트가 다른 앱보다 주목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1. 에버노트는 일상의 순간을 모두 기록해 준다 에버노트는 PC뿐 만 ..
2012년 9월 4주 새로 나온 책 오이, 고추, 양파, 아스파라거스, 샐러리, 양배추, 당근, 옥수수, 가지, 상추, 감자, 시금치, 토마토…. 우리가 매일 먹거나 접하는 채소를 소재로 한 책이라서 그럴까.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친근감이 드는 이 책은 채소 20종에 얽힌 역사 속 얘기를 통해 세계사의 흥미로운 이면을 들여다본다. 책에 따르면 로마 군인들은 정복 활동 후 양파, 마늘을 퍼트렸다. 파속 식물은 휴대가 간편하고 적응력이 뛰어나며 재배도 쉬웠다. 한 채소 연구 권위자가 마늘 분포도를 만들면 로마 제국의 국경 확장 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로마 군인들의 마늘사랑은 대단했다. 저자는 “파속 식물에 대한 로마 군대의 열정은 그 식물들이 힘과 용기를 북돋는다는 전통적 평판에서 어느 정도 비롯된 듯하다”며 “올림픽을 위해 훈..
친일반민족행위자를 내세운 동인문학상 존재 이유가 있나? 한국에 문학상이 얼마나 될까? 수백 개가 넘는다고 한다. 수많은 문학상 중 하나인 동인문학상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은 조선일보의 주관이지만 처음 제정될 당시는 의문사로 세간에 오르내리는 장준하의 잡지 사상계이다. 친일반민족행위자인 김동인을 내세운 문학상을 만들었을까. 이를 보면 친일행위에 관한 인식이 부족했음을 보여준다. 동인문학상은 김동인의 삶처럼 파란만장하다. 사상계에서 시행하다가 십몇 년을 건너뛰고 동서문화사를 거쳐 조선일보에서 지금까지 시행하고 있다. 자칭 "국내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문학상의 주인공 김동인은 친일반민족행위자이다. 문학적 업적이 아무리 크다 해도 그의 친일행위를 덮을 수 없다. 조선일보의 동인문학상 소개 중 일부이다. 국내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동인..
나름대로 책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하루에도 수 많이 쏟아지는 책, 그 많은 책 중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저마다 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다. 대부분 제목에 끌리거나, 표지가 맘에 들거나, 신문 서평이나 블로거 서평에 이끌리거나, 남이 많이 읽는(읽는다고 하는) 베스트셀러 중에서 선택한다. 출판사 입장에서 책의 낙점은 무수히 많은 궁녀가 있는 궁궐에서 임금의 성은을 입는 것과 흡사하다. 많은 궁녀가 있지만, 성은 입는 궁녀는 매우 적다. 간혹 의외의 성은 입는 궁녀도 있지만 첩지를 받지 못하고 임금의 기억에서 금새 사라진다. 책을 읽기 전까지 선택을 잘했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출간된 책 전부를 읽을 수 없으니) 가장 바람직한 것은 관심분야의 책을 모두 읽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
2012년 9월 3주 새로 나온 책 1931년 일제 관동군이 류탸오후(유조호) 폭파사건을 날조해 만주침략(만주사변)을 본격화한 다음해에 세운 괴뢰국가다. 폭파사건이 일어난 날이 9월18일이고 그날은 중국인에겐 국치일이다. 중국 전역에서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문제로 사상 최대의 반일시위가 벌어진 지난 18일이 바로 그날이다. 1945년 8월 해체된 만주국이 남긴 유산은 무엇이었나? 그것은 바로 박정희(1917~1979)와 기시 노부스케(1896~1987), 그리고 그들이 만든 전후 일본과 대한민국이라는 게 이 책 내용이다. 바꿔 말하면 전후 한·일의 원류가 만주국이라는 얘기다. 경북 문경에서 훈도(초등학교 교사)로 있던 박정희가 죽음으로써 일제와 천황을 받들겠다고 맹세하는 비장한 혈서를 신징(지금의 창춘)에 있던 만주군관학교에 보낸 건 1..
인간은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존재이다 인간은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존재이다. _9월 3주 책 읽기 《마흔, 인문학을 만나라》에서 9월 3주에 읽으면 좋은 책으로 댄 애리얼리의 《경제 심리학》을 권한다. 댄 애리얼리는 행동경제학자로 최근 읽은《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이 얼마전 출간되었다. 우리에게는 행동경제학 개요서 《상식 밖의 경제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댄 애리얼리의 《경제 심리학》에서 NIH(Not Invented Here) 신드롬이란 자신감이 지나쳐 외부의 것을 수용하지 못하는 배타적인 성향을 뜻하는 말로 관공서나 기업체 등에 광범위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또한 선진 기업의 연구 조직은 흔히 자신이 직접 개발하지 않은 기술이나 연구 성과에 대해 배타적인 성향을 보인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은행 경영자에게 저축을 유인하는 아이디어를 프..
왜 남을 속이면서 자신이 착하다고 착각하는가 :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행동경제학은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불완전한 존재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합리적인 인간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주류 경제학과 비교하면 비주류 경제학인 행동경제학은 출발부터 다르다. 기존 주류경제학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다. 행동경제학은 '합리성'이라는 비현실적인 개념에 반대한다. 개인은 주어진 여건에서 항상 자신의 효용이나 기대이익을 최대화하려고 노력한다. 그 결과 시장은 가격신호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균형 상태로 향하게 된다는 게 미시경제학의 기본 토대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사람의 행동이 항상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댄 애리얼리의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은 '왜 속이면서 자신이 착하다고 착각하는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서로 속이며 거짓말을 한다. 당신도 그..
2012년 9월 2주 새로 나온 책 이글턴이 마르크스에 대한 비판들을 반박하는 것은 단지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너무도 확고한 현실이 돼버린 자본주의 체제가 스스로를 바꿀 가능성마저 무력화시키고 있는 지금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이런 현실에 맞설 가장 강력한 무기, 곧 마르크스주의를 다시 그들 손에 쥐여주는 것이 그의 목표다. 책에 언급된 표준적인 비판 열 가지는 ‘마르크스주의는 끝났다’, ‘이론적으로만 괜찮다’, ‘결정론이다’, ‘유토피아를 꿈꾼다’, ‘만사를 경제로 환원한다’, ‘세계를 물질 덩어리로만 본다’, ‘이미 사라진 노동계급에만 집착한다’, ‘폭력적인 정치 행동을 선호한다’, ‘전권을 가진 국가를 믿는다’, ‘최근의 급진적 운동에 기여한 바 없다’ 등이다. 이글턴은 현실 ..
고전은 왜 읽어야 하는가 이 시대는 너도나도 인문학이니 고전이니 말을 한다. 모두 《논어》를 말하거나 공자를 입에 올린다. 그러나 인문학도 고전도 말만 한다고 살릴 수 있는 게 아니다. 고전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바뀌어야 한다. 고전을 팔아 책을 내어 독자를 현혹하는 일련의 저자에게 현혹되어 실상 그들이 말하는 고전은 읽지 않고 덧붙인 해설만으로 고전을 읽지 않은 것을 위안받으려는 일반 독자가 태반이다. 이탈로 칼비노는 《왜 고전을 읽는가》에서 고전이 고전이라서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고전은 무언가에 '유용하기' 때문에 읽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사실은 고전은 읽지 않는 것보다 읽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고전을 읽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말한다. 하나는 그 시대의 인물과 시간에 살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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