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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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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란 세계의 피부에 매달리는 간절한 일이다 미술평론가인 저자가 서양 회화 작품 중 51개를 뽑았다. 왜 51개 작품, 51명의 작가일까? 아직도 이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그림을 읽어주는 방식으로 전개한다. 미술관에서 도슨트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미술비평가적 시각’을 유지한다. 장점이다. 그림에 대해 미처 보지 못하는, 설명을 듣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부분을.책에서 말하려는 내용과 무관하게 책을 보며 생기는 의구심, 다시 이 책을 보았을 때 생각할 거리에 대해 적었다. 저자의 방식과 같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 책의 내용을 오롯이 전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의 내용은 글에 대한 생각과 의견이다.회화란 세계의 피부에 매달리는 간절한 일이다.(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다. '세계의 피부'라는 게 뭘까? 몇 번이고 ..
선택과 결정, 더 어려운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매일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아침에 일어나 어떤 옷을 입을지,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혹은 새로운 직장을 찾을지 고민한다. 하지만 모든 선택이 같은 무게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선택은 가볍고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어떤 선택은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선택의 난이도는 무엇에 따라 달라질까?두 갈래 길 vs 여러 갈래 길어떤 길을 가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 우리는 보통 “갈림길”을 떠올린다. 그런데 선택지가 두 개일 때와 여러 개일 때, 어떤 상황이 더 어려울까?많은 사람은 “선택지가 많으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심리학에서도 선택지가 많을수록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지고, 결정을 내린 후에도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나 의..
왜 세상은 마광수를 싫어하는지 궁금하다 『마광수의 뇌구조』를 보다가 ‘세상은 왜 마광수를 싫어하는지’ 궁금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는 대단하지도 않고 위대하지도 않다.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말한 것뿐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게 있다. 좋아하는 것을 행行하는 사람도 있고, 마음속에만 담고 평생을 살아가는 게 대부분이다.어떤 이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신의 신념에 목숨을 건다. 누구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 또 다른 이는 몸으로 행하기 힘들면 자신의 의지를 글로 나타낸다. 글쟁이다. 마광수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그냥 글로 표현한 사람이다. 왜 솔직하게 말하면 싫어할까? 섹스에 갈망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 단지 500년 성리학 이념하에 있는 백성의 뇌리에는 감추어야 했다.마광수는 시대적 상황을 넘어 그냥 ..
아름다운 것은 꼭 같은 색깔이 아니더라도 모두 아름다우며, 추한 것은 꼭 같은 형상이 아니더라도 모두 추한 법이다 :《신어 新語》 유가 정치 이념이 통치이데올로기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책 《신어》. 도덕적 순수주의를 중시하여 공자, 맹자 외에는 이단으로 여겨 순자와 그를 따르는 육가를 주류 유학자는 철저히 배척하였다. 순수 유학과 더불어 '유학 현실주의' 또한 유가사상의 또 다른 한 축이다. 역자는 이를 "중국이 저 거대한 규모로 통합될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나라 때 유가를 중심으로 사상이 통일되었기 때문이다. 전국시대 말기에 나온 《순자》 등은 이러한 학문적 통합의 전형을 보여주는 책이며, 육가의 《신어》도 그 연장선에 있다."라고 한다.육가가 《신어》를 쓴 유래는 다음과 같다. 유방은 "나를 위해 진이 천하를 잃게 된 까닭과 내가 천하를 얻게 된 까닭, 그리고 예로부터의 국가적 성공과 실패에 대하여 글을 ..
신의 이름으로… :『신의 역사』 - 주책(이주의 책) 『신의 역사』 - 주책(이週의 冊) 『신의 역사』, 카렌 암스트롱, 교양인 같은 유일신 신앙인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중심으로 신의 탄생 배경부터 오늘에 이른 과정을 추적한다. 1993년 출간될 당시 38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국내에는 1999년 처음 소개됐는데, 이번에 기존 번역본의 오역을 손보고 누락된 내용을 추가해 전면개역판으로 출간했다. 태초에 인간은 만물의 제일원인이자 하늘과 땅의 통치자인 신을 창조했다. 신은 이미지로 표현할 수 없었고 그를 섬기기 위한 신전이나 사제도 없었다. 그는 부족한 인간의 숭배를 받기에는 너무나 존귀했다. 점차 신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신이 너무 멀어졌기에 사람들은 자신들이 더는 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단정하게 되었다. 결국 신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한다. ..
당신이 상상하는 그대로가, 당신의 잠재력이 된다 임현우의 《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 광고, 크리에티브 책인 줄 알았다.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책이다.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상상하게 한다. 아는 것이 적으면 사랑하는 것도 적다 - 다빈치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시 조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으로서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새로운 조합은 기존 아이디어 조합을 의미하지만, 기존 아이디어에서 필요 없는 부분의 생략 또는 삭제를 의미하기도 한다. … 아주 작은 생각의 차이이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생각에서 그친다. 세상의 역사를 바꾼 사람은 작은 것이라도 실천에 옮겼다. 누가 먼저 생각했느냐는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다. 문제는 그 생각의 실천이다. 실천이 중요성하다.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결심하다’의 진정한 의미는 ‘여러가지 다른 선..
나에게 불편한 그 곳이 ‘행동디자인’이 필요한 곳이다 행동을 디자인하다 - 문제를 해결하는 행동 유도의 기술 문득 하고 싶다면 그 속에는 ‘행동디자인’이 있다. 우리는 수치나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아도 살그머니 꽃과 새의 지저귐을 알 수 있다. 사람에게 생활공간의 매력을 깨닫게 하는 게 ‘행동디자인’이다. 행동디자인은 행동의 선택지를 늘리는 것이다. 행동디자인의 장점은 선택지를 늘릴 뿐 행동을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도한다. 원하는대로 이끌지 못하면 잘못된 행동디자인이다. 행동의 선택지를 설계하는 방법론에는 ‘넛지’가 있다. 인간은 그다지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별다른 고민없이 선택하더라도 손해 보지 않도록 하는 선택지를 설계한다. ‘초기 설정’ 되어 있다. 이는 ‘행동경제학’을 기반으로 한다.
한 가지 좋은 충고를 해주지, 남에게 함부로 충고하지 말라 남에게 욕먹지 않고 충고하는 법은 무엇일까? 가장 좋은 것은 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도 하고 싶다면 ‘쓸데없이 참견하지 말라’와 ‘상대방이 조언을 듣지 않아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를 잘 세기면 좋은 조언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라. 충고는 잘해야 손해이다. 안 하는 게 좋다. 그래도 굳이 하고 싶다면 자랑질하듯 하지 마라. 좋은 충고는 등대와 같다. 시계를 꺼내어 자랑하듯 학식을 꺼내 보이지 말라. 대신 누군가 시간을 물어보면 조용히 시간만 알려주라. (심향) 현명한 사람은 지식에 자만하지 않고, 남이 요청할 때 비로소 입을 연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지혜가 있다고 착각하고 누구를 막론하고 충고하고 싶어 한다. 원하는 것을 지나치게 받으면, 현명한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
불평등한 오늘의 치열하고 거침없는 기록 - 《지지 않기 위해 쓴다》 읽기 벅찬 책이다. 첫 성공작이자 저자가 지속해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할 수 있게 한 《노동의 배신》의 기반이 된 첫 번째 칼럼 “열심히 일하셨나요? 더 가난해지셨습니다.”가 주는 무게는 이 책의 중량감을 더해준다.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미국’의 빈곤과 노동 문제에 대해 꾸준히 ‘지지 않기 위해 쓰고 있’는 저널리스트이자 사회 운동가이다. 저자가 30여 년 간 쓴 칼럼을 모았다. 저자의 그동안 ‘불평등’에 관한 현장에 겪은 ‘체험적 글’을 볼 수 있다. 2001년 《노동의 배신》이 출간되어 미국에서 파문을 일으켰다. 영문 제목 《Nickel and Dimed》는 “야금야금 빼앗기다”, “근근이 살아가다”라는 뜻이다. 적절한 표현이다.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최저 임금만으로는 절대 먹고살 수..
암은 언제나 진단이 아니라 선고이다 - 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 암은 언제나 진단이 아니라 선고이다. "암환자가 된 그날 밤, 난 잠들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암은 환자에게 선고한다. 늘 우리에게 차근차근 알려주지 않는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뒤통수를 친다. 선고宣告란 선언宣言하여 널리 알리는 것이다. 왜 하필이면 선고라 할까. 우리는 의사가 전달하는 암 선고를 받아들여야만 하는가. "암은 언제나 진단이 아니라 선고이다." 암은 진단의 성격을 지닌 것이 아니고 선고의 성격을 지닌 강제적 침략자이다. 암은 침략적이며 안에서부터 나를 파괴하는 낯선 공격자이다. (〈가상현실〉, 김영무) 암환자가 되는 건 예고가 없다. 정말 거짓말처럼 찾아왔다. 암이란 놈은 뒤늦게 확인해서 알았을 뿐, 이미 오래전부터 몸속에서 똬리를 틀고 몸집을 키우고 있었다. ··· 이 모든 ..
채우기 위해서는 조금씩 비워둬야 한다. 그게 책장이든 마음이든. : 《장서의 괴로움》 《장서의 괴로움》은 딱 제목만큼이다. 우리와 다르게 목조 건물이 많은 일본에서는 책 무게를 견디지 못해 집이 기울거나 무너질 우려가 있다. 물론, 콘크리트 집이라고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다. 무너질 정도의 책을 가진 이가 얼마나 많을까? 무너질 염려는 없지만 1000권이 넘어가면 책은 부담스러운 존재이다. 집과 떨어진 공간에 서재를 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가 장서 괴로움의 시작이다. 장정일의 추천의 글 “순수하고 무모한 열정의 괴로움”이 장서가인 저자를 잘 표현하고 있다. 장서가는 순수하다. 또한, 무모하다. 장정일의 장서에 관한 내용은 그의 《독서일기》에서도 말했다. 장서가는 모두 독서가, 독서가는 모두 장서가일까? 둘의 상관관계는 없지만 그럴 확률이 높다. “실제로..
영어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하였는가? 언어는 중립적이지 않다. 말이나 글은 언제나 목적을 띄게 마련이다. 그러한 목적은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사람이 어떤 단어, 구문, 문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겉으로 드러날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이처럼 드러나든 감춰지든 언어는 무기가 될 수 있으며 선택에 따라 치명상을 입히는 흉기가 되기도 한다.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영어가 국제 공용어로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저자는 영어의 성공 요인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영어는 높은 개방성과 수용력을 자랑한다. 맞춤법처럼 복잡한 요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단순하고 유연한 특성을 지닌다는 점이 영어의 성공 요인이다." 한국도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영어는 제1외국어이다. 영어 때문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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