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間/술 사주는 읽고쓰기 (116) 썸네일형 리스트형 종이 사전이 필요할까? :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사전辭典이 만년필과 함께 입학과 졸업 시즌이면 필수적인 선물 중의 하나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둘 다 선물 목록에서 사라졌다. 패드가 나오기 전에는 전자사전이 종이사전을 대치하였다. 이제는 전자사전도 기억 속의 물건이 되었다. 이러한 때에 종이 사전이 필요할까? 아니 의미가 있을까? 각종 사전辭典은 효용이 떨어졌지만 다른 사전事典이 많이 나오고 있다. 원래 의미의 사전이 용도를 바꾸어 사전事典으로 출간되었다. 하지만 무늬만 사전인 경우도 많다. 《고급 학습어 학습 사전》은 辭典인지 事典인지 구별하기 어렵지만 필요한 ‘사전’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왜 고급인가? 기존의 한국어 사전은 초·중등생 수준의 일반 단어와 고급 단어를 구분 없이 싣고 있다. 학습용으론 지나치게 양이 많고 고유어와 신어, 순화어 등.. 자유롭고 쉬운 밥벌이는 없다 :《자유기고가로 먹고 살기》 밥벌이한다는 건 무슨 일이건 힘들고 고되다. 자유기고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유와 생계는 어울리지 않고 상반되는 말이다. 직업에 '자유'라는 이름이 들어가니 구속받지 자유롭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자유기고가는 무작정 환상적인 직업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어디 쉬운 밥벌이가 있겠는가. 모든 글은 일기를 포함하여 독자가 존재하는 글이다. 자신의 관점에서 쓰기보다는 상대의 관점에서 써야 한다. 자유기고가로 먹고살든 아니든 글을 쓰려는 이에게 도움이 된다. 즉, 좋은 글과 나쁜 글은 읽는 상대방에 의해 결정된다 자유기고가의 글은 100% 독자를 위해 존재한다. 내 글에 시간과 돈을 내는 독자에게 '돈 아깝다' '시간 낭비'라는 느낌을 준다면 실패다. ······ 철저히 타의적이며 대중적이어야 한다. 취재할 .. 먼저 머리말에서 저자와 교감하라 책 잘 고르는 방법에 왕도는 없다.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의 하나가 머리말에서 내가 필요한지 나와 맞는지를 알아보는 방법이다. 목차도 중요하지만, 대부분 저자는 머리말에 자신의 집필 방침과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보여준다. 머리말을 통해 저자와 교감이 이루어졌다면 그 책을 사도 좋다. 머리말에서 무엇을 찾아내야 할까? 머리말을 읽을 때 자신에게 던지는 5가지 질문이다. ( 당신이 원하는 내용이 있는가? 머리말을 무턱대고 읽지 말고 찾고자 하는 내용이 있는지 살피면서 읽어야 한다. 세상은 넓고 읽어야 할 책은 많다. 원하는 것이 없다면 그 책은 읽을 필요가 없다. 새로운 것을 제시하고 있는가? 만일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정말 새롭다면 일단 그 책을 잡아라. 이럴 때마다 저자에게 무언의 감사를 표하고, 그.. 책 잘 고르는 방법 동서남북 매년 100여 권을 구매하고 도서관 대출과 서평단 등을 포함하여 200여 권이 내 손을 거친다. 단순 계산상으로 30~40%의 책이 쌓여간다. 이렇듯 산 책을 모두 읽지도 못하는 것은 물론이며 매번 책 고르기에 성공하지도 못한다. 내 나름 확고한 책 선택 기준이 있는 게 아니다. 단지 관심이 가는 책을 발견하면 메모하거나 온라인서점 보관함에 담아 둔다. 기억력에 한계가 있기에 기록이 제일 먼저이다. 이렇게 쌓인 책 중에 절반 정도를 구매하니 보관함에서 없어진 수많은 책이 있다. 그 책은 내가 읽지 않았기에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다. 책을 잘 읽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잘 고르는 법도 매우 중요하다. 그 방법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다른 이의 좋은 방법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10분의 힘을 믿어라.. 나름대로 책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하루에도 수 많이 쏟아지는 책, 그 많은 책 중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저마다 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다. 대부분 제목에 끌리거나, 표지가 맘에 들거나, 신문 서평이나 블로거 서평에 이끌리거나, 남이 많이 읽는(읽는다고 하는) 베스트셀러 중에서 선택한다. 출판사 입장에서 책의 낙점은 무수히 많은 궁녀가 있는 궁궐에서 임금의 성은을 입는 것과 흡사하다. 많은 궁녀가 있지만, 성은 입는 궁녀는 매우 적다. 간혹 의외의 성은 입는 궁녀도 있지만 첩지를 받지 못하고 임금의 기억에서 금새 사라진다. 책을 읽기 전까지 선택을 잘했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출간된 책 전부를 읽을 수 없으니) 가장 바람직한 것은 관심분야의 책을 모두 읽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 고전은 왜 읽어야 하는가 이 시대는 너도나도 인문학이니 고전이니 말을 한다. 모두 《논어》를 말하거나 공자를 입에 올린다. 그러나 인문학도 고전도 말만 한다고 살릴 수 있는 게 아니다. 고전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바뀌어야 한다. 고전을 팔아 책을 내어 독자를 현혹하는 일련의 저자에게 현혹되어 실상 그들이 말하는 고전은 읽지 않고 덧붙인 해설만으로 고전을 읽지 않은 것을 위안받으려는 일반 독자가 태반이다. 이탈로 칼비노는 《왜 고전을 읽는가》에서 고전이 고전이라서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고전은 무언가에 '유용하기' 때문에 읽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사실은 고전은 읽지 않는 것보다 읽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고전을 읽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말한다. 하나는 그 시대의 인물과 시간에 살아볼.. 아홉 가지만 고쳐도 글맛이 산다 우연히 보게 된 "없어도 되는 ‘것’이다"때문에 《속 시원한 글쓰기》를 읽고 싶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그 부분만 읽고 싶었다. 글을 쓰고 나면 나도 모르게 많이 쓰는 게 '~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같다' 라는 어투이다. 눈으로 글을 읽으면 타성에 젖어 이상한 걸 모르지만, 입으로 소리 내 읽으면 자연스럽게 넘어가지 못하고 입에 걸린다. 부자연스럽다. 쓰면 안 되는 말이다. 아니 고쳐야 할 부분이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가 뭘까? 내가 행한 그대로, 생각한 그대로, 생긴 그대로, 곧 사실대로 쓰지 않아서다. 좀 더 멋지게 꾸미고 싶은 욕망이 생겨서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니 뭐니 하는 성현들의 멋진 말을 살짝 끼워 넣는다. ‘날씨가 덥다’ 하면 될 것을, 글을 멋지게 꾸민답시고 찜통을.. 책이 사람을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책을 통해서 사람이 된다 : 마흔, 인문학을 만나라 책 권하는 책은 많다.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에 더 적합한 존 S. 메이저과 클리프턴 패디먼의 《평생 독서 계획》이 그 중에서 제일이다. 간략한 소개와 리뷰로 평생 읽어야 할 고전을 소개하고 읽기를 권한다. 모든 소개서가 마찬가지이지만 그것에 휘둘리면 안 된다. 참조하고 자신만의 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그 이전에는 소개서에 몸을 맡겨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게 우선이다. 평소 누군가 나에게 어떻게 책을 읽을지 물어보면 제일 먼저 해주는 말이 있다. 책에 커다란 의미 두지 마라. 책이 사람을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내가 책을 통해서 사람이 된다. 책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도와주는 도구에 불과하다. 주체는 항상 나 자신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 읽는 것이 몸에 배어야 한다. 책과 한몸이 되어야 ..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사용해보니 얼마 전 개념어槪念語에 대해 정리하고자 먼저 개념槪念에 대해 개념정리를 하고자 했다. 가지고 있는 책과 도서관에서 몇 권의 책을 참조하여 개념에 대해 개념정리 했다. 오래된 책도 있고 근간에 나온 책도 있으며 인터넷에 있는 백과사전도 참조했다. 오탈자를 많이 수정하였지만, 매번 보지 못하였던 것이 새삼스레 나온다.다시 정리하는 마음으로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로 검사를 해보았다. 결과는 참담했다. 오탈자는 수정하면 되지만 영어식 표현, 일본식 표현이 너무나 많았기에 충격이었다. 어색한 표현이 아니고 자주 쓰고 있는 것이 그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처음 포스팅 하였을 때는 몰랐던 어색한 부분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내가 적은 글이야 원래 글이라 할 수 없을 정도이니 되새기질 하며 수정하면 되지만.. 꼭 '~들'을 써야 하나 이상한(?) 것에 신경이 쓰여 책을 읽을 수 없다. 그동안 무심코 읽었는데 얼마 전부터 눈에 거슬려 책을 읽기 어렵다. 그동안 별 탈 없이 읽었던 텍스트인데 새삼스럽다. 모르면 용감하다고 했다. 한데 어설프게 안 것이 화근이다. 오늘 읽은 박노자의 《하얀 가면의 제국》은 복수를 '충실히' 사용하고 있다. 그것도 너무너무 충실하다. 박노자는 지금은 한국인이지만 태생이 러시아이니 충실한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많이 거슬린다. 박노자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한 많은 저자가 '~들'을 사용하고 있다. 복수를 사용했다고 문법에 틀린 것은 아니다. 고종석이 설명처럼 "한국어 문법에서는 체계적인 범주가 아니다." 하지만 굳이 복수를 뜻하는 '~들'을 사용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 이전 1 2 3 4 5 ··· 12 다음